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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서 상상 못 한 '이 냄새' 난다면"... 미생물 균형 무너진 신호, 3가지 원인은?
불쾌한 대변 냄새 속에 평소와 다른 특이한 냄새가 같이 난다면 몸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대변에서 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달콤한 종류의 냄새가 난다면 장내 세균 균형, 즉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장 속에는 수조 개의 세균이 살면서 스스로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물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부산물이 만들어지고 냄새에도 영향을 준다. 식단이나 건강 상태,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냄새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일시적인 변화는 대부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유 없이 냄새가 지속되거나 혈변·만성 설사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미쳐 대변 냄새를 바꾸는 원인 3가지를 알아본다.
1. 식단 변화
대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가장 먼저 식단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투 나하르(Ritu Nahar)는 건강 매체 '퍼레이드(Parade)'를 통해 "대변에서의 달콤한 냄새는 당류·과일·인공감미료 섭취가 늘었을 때 흔히 나타난다"고 설명했으며, 소화기내과 전문의 아디티 스탠튼(Aditi Stanton) 역시 "장내 세균이나 식단이 바뀌면 세균이 만들어내는 가스의 종류도 달라지고, 그 결과 대변이 평소와 다르게 달콤하거나 과일향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달걀, 붉은 고기, 마늘, 양파, 십자화과 채소처럼 황 성분이 풍부한 음식은 자극적이고 강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고지방·저탄수화물 위주의 키토제닉 식단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제한하게 되면 대변이나 소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몸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태우면서 생성되는 '케톤(ketone)'이라는 부산물이 주요한 원인이다. 케톤이 체내에 축적되면 배출되는 과정에서 달콤하거나 과일향과 유사한 냄새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키토 식단은 설사, 변비, 복부 팽만, 오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식단을 시작하고 나타난 변화라면 대개 식이 적응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2. 항생제 복용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감염성 질환을 앓은 후에도 장내 세균 균형이 무너지면서 냄새가 달라질 수 있다. 나하르는 "이러한 변화가 대장 내 발효 과정에 영향을 미쳐 대사산물과 냄새 패턴을 바꿔 놓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수화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탄수화물 흡수 장애가 발생하면 과잉 발효로 인해 평소보다 달콤한 냄새가 나는 화합물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항생제 복용 후 나타나는 냄새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복용을 마친 뒤에도 증상이 2~4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3. C.diff 감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흔히 'C.diff'로 불리는 세균은 항생제 복용 이후 장내 세균 균형이 깨졌을 때 과도하게 증식해 심한 설사와 함께 독특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스탠튼은 "C.diff 감염으로 인한 설사는 강하고 역겨울 정도로 달콤하거나 썩은 듯한 특유의 강렬한 냄새를 동반할 수 있다"며, "C.diff는 대변에서 세균과 독소를 검출하는 검사로 진단하며, 적합한 항생제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C.diff 감염이 의심될 경우 자의적인 판단을 피하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대변 냄새 변화에 혈변·설사·복통 동반되면 반드시 병원 방문
대변의 냄새 변화가 먹은 음식과 관련된 경우라면 며칠 내로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하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냄새가 지속되거나 혈변, 만성 설사, 복통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 큰 문제의 신호일 수 있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원인에 따라 식단 조정, 마이크로바이옴 회복 치료, 또는 기저 질환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